의외로 특별할 건 없던 내용
다만 자살을 실패했을 때
그리고 자살하고 나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자살전에 이 책을 보고 죽지 못할 사람들은 꽤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는 좋은 책이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8912088
솔찍히 살아오면서 한번도 자살생각이 없었다면 거짓이 아닐까?
나도 학생때 꽤나 많은 자살 생각을 했었지만, 다행히도 실행에 옮긴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자기의 철학을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하나하나 분해해가면서 자아를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 그렇게 큰 감흥이 없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자살.
한때는 그걸 왜 하나 싶었지만
경험이 늘어가면서 자살이란 그 사람이 목숨을 걸고 하는 소리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자살을 택했을까?
죽음으로 밖에 말할 수 없었던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인생은 마침점으로 완성된다고 한다.
자의에 의해서 찍어지는 마침점.
어쩔수 없이, 이거 밖에 없어서 라는 체념의 소리없는 말소리.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자살은 이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했다.
내가 죽으면 후세가 있고, 유령으로 떠돌면서 볼 수는 있지만
이 세상에 개입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의 전이.
그렇기에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려는 생각이 없었음에도
단지 이 세상에 간섭을 할 수 없다라는 그 가능성 하나에 자살을 포기하고 현재까지 살아있다.
사람들의 숫자만큼, 살아가는 이유도 다양하듯
죽어간 사람들의 숫자만큼, 죽어가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다만, 그들의 죽음이 슬픈 것은
신이 아니더라도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말을 건다'라는 아주 사소한 행동이 그들을 막을 수 있음에
그러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 아닐까?
그 말을 걸어 주는 사람은 선의/호의 겠지만
자살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신일지도 모른다.
한때 죽어야지를 입에 달고 살던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아는 주변인이 불행하지길 싫어했던 나는
어쩌면 그들에게 죽지못하는 저주를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걸 보면
이 사람에게 내렸던 저주는 축복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