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빌려오려다가 못 빌려온 책 중에 하나인데
분류번호 334번 쪽이라 페미니즘/사회 책들과 같이 있던 녀석이다.
남자 혼자 죽다.
제목이 참 자극적이면서 끌리는데, 대학생들이 4년에 걸쳐 일반인 신분으로 조사를 한 내용이다.
가족이 인수를 포기한, 그리고 가족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00여명중 여자 무연사는 15명 남짓
비율로 보면 남자만이 홀로 남겨져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을 지워가며 홀로 죽어가는 무슨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아직 책을 다 읽은게 아니기에 (1/3지점 지나는중) 결론이 참 궁금하지만
타인의 죽음을 내가 지켜보는 듯한 고통에 마음이 울적해지는 내용이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91185585352]
+
문득 내가 아는 죽음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처음 죽음을 알게 된, 같은 방 병풍 뒤에 계셨던 날 아껴주시던 외할머니
군대가서 전역 한달 남겨놓고 뇌수막염으로 죽은 학과/소모임 후배
그리고 어느날 연락이 두절되어 죽었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 블로그 지인
난 어떤 모습으로 죽게 될까
나의 죽음은 누군가에게 흔적으로 남겨지길 바랄까
아니면 나 스스로 흔적을 지워가며 그저 존재했었다는 한문장으로 남겨지길 바랄까?
웃기게도 블로그라는 녀석이 하루 하나 이상의 글을 쓰기에
나의 생존을 알리는 흔적이 되겠지만
어떠한 인간적인 대화도 없이 단순한 나열이기에
갑자기 글이 연재되지 않는다고 하여 누군가가 나의 죽음을 알아줄까? 라는 두려움도 생긴다.
인생은 죽음으로 마침점을 찍는 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 언젠간 죽을 것이고, 어떠한 모습의 죽음을 그리고 싶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것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70살 까지만 살고 싶다는 나의 욕심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80으로 늘어나고
나이가 들면서 그 기대 목숨이 그대로 일지 늘어나게 될지 궁금해 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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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출근길에 마저 읽었는데
그냥 죽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남겨 놓는다 정도?
나중에 채널 A등과 같이 다큐도 찍고 한사람은 조선일보 취업도 한거 같으니
머.. 다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되는걸려나?
아무튼 학생이라는 입장으로 해낼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되기에(공권력이 없으니 접근정보가 제한)
어쩔수 없는 한계이기도 했지만
의외로 놀라운(?) 사실은
무연고자 사망에서 무연고는 있을수 없다란다
친족이 아니어도
두가지 예외사항으로 인수가 가능한데
구청에서 그런식으로 인수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보니
구청에서도 잘 모른다고..
아무튼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여성들은 그래도 주변과 관계를 맺으며 죽더라도 빠르게 찾아지거나
교류가 있기에 혼자 죽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남성들은 대인관계 자체를 포기하고 사회에서 쓸모가 없어진다는 이유로
그렇게 스스로 생각함으로 스스로의 관계를 모두 끊고
동굴로 들어가 죽음을 기다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가정불화나 이혼, 사업의 실패등과 연관을 지으며
경제력이 있는 남자는 혼자 죽지 않는다라는 슬픈 말을 적는다.
대한민국에 있어서 남자의 존재가치는 집에 돈 벌어다주는 존재(사람이 아님) 수준으로 전락하였고
가부장에 기득권이라는 소리 듣지만
정작 그 남자들에게 남은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가져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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