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왈왈/독서2018. 2. 10. 08:54

나에게 손쉬우면서 재미있는 행위 중 하나는 걷기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으며

최대한 빨리 목적지 까지 이동해서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지 않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간혹 예상치 못한 시야에서 나타는 사람들을 피하는 것도 게임이고

어느 코스를 택하는 것이 사람들과 동선이 얽이지 않을까 하는 극소 최적화 역시 게임이고

평소보다 못보는게 많은지 자가 진단하는 것도 게임이다


어릴 적 난 스스로를 신의 관찰자 라고 생각했다

신은 아니지만 신의 눈을 대신하는 존재

나에게 신의 권능은 없지만 다르게 보면 책임도 권한도 없는 플레이어가 아닌 관찰자로서

모든걸 게임으로 보아왔던 걸지도 모른다. 객관적이라는 가면을 쓴 채 말이다.


어떻게 보면 내 삶 자체가 게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말하는 위험할 수는 있지만 위험하지 않은 "관찰자"의 역활을 함으로서

피해를 입지 않고 수 많은 경험과 시뮬레이션으로

난 안전하게 최상의 선택을 해 갈 수 있도록 성장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요한 호위징아의 호모 루덴스를 읽다가 포기해서 그런지 쉽게 읽힌 책

원래 책을 다시 빌려서 일주일 시간을 들이더라도 읽어 봐야겠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31010329]

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