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여전히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나의 생각이라
끄적였다가 나노 단위로 까일거 같긴 하지만 일단 적고 귀막기 모드? ㅋㅋㅋ
너의 능력을 증명해라. 그게 삶이다.
요즘 페미니즘이 화두다. 조용할리도 없고 조용해서도 안 될 화제이긴 하지만,
여전히 난 아직도 페미니즘을 모르겠다. 내가 읽는 페미니즘의 책들이 대부분 서양 번역서 이거나, 학술적인 관점으로 페미니즘을 보는 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일까?
머.. 이런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페미니즘에 있어서 가장 큰 핵심은 다음의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능력/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인정해라"
페미니즘 초기에는 참정권이나 여성인권을 가지고 싸워왔기 때문에 위의 요약이 전부라고 볼 수 있겠지만
2세대 - 금녀의 직종 무너트리기
3세대 - 여'성'의 확대
로 가면서 조금은 인간으로서의 평등에 촛점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링크 : https://en.wikipedia.org/wiki/First-wave_feminism]
[링크 : https://en.wikipedia.org/wiki/Second-wave_feminism]
[링크 : https://en.wikipedia.org/wiki/Third-wave_feminism]
[링크 : https://en.wikipedia.org/wiki/Fourth-wave_feminism]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여성의 능력이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전쟁으로 인해 남자가 없는 상황에서
공장에서 노동을 함으로서 "여자도 남자처럼 일 할 수 있다"라는 행위의 증명이었고
남자를 대신해서 일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 여성들은 "대의명분"을 얻었고
전후에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힘을 넘어서 자신들의 인권을 쟁취해 내었다.
[링크 : http://www.hankookilbo.com/v/cd684fa91e9e4681a5a4340d439c9ab4]
어쩌면 남자들도 그런 사회에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한 거라고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남자로서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한 증명을 매 순간 강요받는다.
별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남자들 간의 말싸움 속에서도 상대가 얼마나 아는지를 시험하고
그걸 받아쳐내지 못하면 지는 것(상대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라는 의미)이고,
'아 됐다 니가 이겼다 쳐라'는 말 속에 최소한 널 이기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지도 않았음을 증명하게 된다.
(일단 최소한 지식이나 말빨이 밀리지 않고, 상대가 모르는 정보를 통해 압도당하지 않는 상태 혹은 교착상태)
그리고 남자들 사이에서 주어진 당연한 인정의 공식
"행운의 여신에게는 오로지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가 없다"
[링크 : http://prorok.tistory.com/1124]
남자들에게 주어질 '능력을 증명할 기회'는 행운으로서 불시에 다가오고,
그걸 증명함으로서 자신의 존재의의를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한단계 위로 올라갈 기회로 삼는다.
남성화된 직장에서의 별거 아닌 '이거 좀 해봐' 라는 상사의 명령에서
"이거 제가 해본 거 아닌데요? 못하겠습니다" 라는 것은 그른 대답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 처음부터 해보는 사람이 있는가?
이거 해보면 이걸 통해서 이런 저런 것 도 할 줄 알거라고 생각이 될 수 있으니
이걸 해낸다는 것 자체는 곧, 그 사람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행위가 된다.
남자가 그것도 못 들어?
이 말은 남자로서 기대되는 기본적인 체력이나 근력을 증명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걸 들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남성성이 거세 된 채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가 아닌 존재로서 취급을 당하게 된다.
물론 또 다른 증명의 기회가 있다면 최소한 그건 못하더라도 이건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커버하게 되는 사람이라는 다른 증명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남성화된 사회와 직업에서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매 건 마다의 증명 요구와
증명되었음에도 다른 남성에게 직접적으로 가능하다는 증명을 해야 함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그 길을 걸어야 함은
그러한 행위를 통해 여자들의 능력을 보편적으로 증명하게 된다면
다른 여자들에게 있어서도 당연히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본적인 능력치에 대한 기대를 주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남성이라는 기득권층이기에 이런 소리한다고 할게 뻔히 보인다)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지금의 남성화 된 사회에서 그 여성들은 시범 케이스로
조금은 더 과도한 시험대상으로 대우되고, 그들이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아직까지는 그 여성이 못하는게 아닌, 다른 여성들도 못한다는 성별로서의 증명 대상이 되어버린다.
지금의 페미니즘에 비춰본다면 "모든 한남은 잠재적 성폭력자이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여자들은 남자들을 "미러링"하며 시험을 하려 들지만
남자들은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는) 범죄자와 일반인으로서의 선으로 사고를 저지른 사람을
남자 취급하지 않고 배제 함으로서 순수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페미니즘을 외치는 부류들은 그러한 행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다 같은 남자로서 연대책임을 요구하게 된다.
머.. 위에 적은 시범 케이스로서 여성 능력의 증명이란 관점에서
그 개별 여성의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걸 동일선상에서 "연대책임"이라고 하다면
그 미묘한 차이에서 딱 부러지게 다르다! 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연대 책임과, 시범 케이스라는 점의 차이는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페미니즘이 진정으로 여성들이 남자와 동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으로서
여성인권의 향상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라는 말로 피하지 말고
남자들의 말을 듣고, 남자들을 설득하기위해 남자들의 방법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저런 서적들을 봐도 당췌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이 어떤걸 의미하는지 1도 감이 안오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체나 방향성이 불분명한 페미니즘이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머 솔찍히 말해서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은 여성상위나 여성이기주의에 가까운것 같고
여성이기주의 단체로서의 페미니즘인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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