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평소가던 식당이 아닌 다른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애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이야기 중에, 대안학교로 남한산성쪽 학교 이야기가 나왔다.
공부도 잘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거 머냐고 물으면 강에서 놀기 이런거 적어 낸다고 하면서
성적도 좋아 좋은 대학교 갔고
처음에는 적응못하다가 금세 따라간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웬지 모르게, 결과론적인 모습에 치중을 하는게 아닐까?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공부를 잘한다.
좋은 대학 갓다.
금세 따라가서 더 잘한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었는데



그런 학교 보내고 마음대로 하고 싶긴한데, 문제는
거기는 로또라는 것이다. 잘되면 대박이고 안되면 쪽박 아니냐
"내가 아이 책임져줄 만큼 잘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니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 보통 교육을 하는게 좋을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 그래서 요즘 애들이 더더욱 안전빵으로 교육을 받아야만 하고
그것에 최적화가 되어있구나 싶었다.



그 이야기를 하시던 애 딸린 분들의 시대에는 알아서 먹고 살아라, 그래도 부모가 해줄수 있는 최대의 교육은 해주마 였을꺼고
그 부모들은, 넓은 벌판에서 배고프고 힘들지만 공부에 대한 걱정없이 살았고, 그분들의 부모 역시
알아서 굶어죽진 않고 잘 살겠지 하는 마음에 마음놓고 풀어서 키웠을텐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고,
내 아이는 그래도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과
대학도 못가면 인간 구실도 못한다.
대기업은 가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인해서 더더욱 각박한 세상이 되어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인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 아이가 밥 벌어 먹고 사는건 그 아이 자신이 결정할 일이겠지만

역설적으로... 부모가 이렇게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인해 아이를 망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