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디그비 지음 2004년 4월 23일 출간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보다는 백배 잘 읽히는 책.
(그리고 오랫만에 속독이 아닌 정독으로 일주일 동안 겨우 읽었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읽은 페미니즘 관련 책들 중에는
페미니즘의 검은 오해들과 같이 가장 읽을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작가에 따라서 다르지만
MTF, FTM 저자도 있어서 처음에는 누가 누구지? 했다가
점점 읽어갈수록 그거 구분하는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변칙적인 MTF/FTM의 의견과
그들의 관점으로 본 거세 당한 남성이라는 입장인 MTF 와
곧휴를 달고 태어나지 못한 남자라는 FTM의 입장은 어쩌면 현재 국내에서 몰아치는
페니미즘 열풍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남자의 협조나, 남자의 합의하에 이뤄지는 것들은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인가 아닌가?"
(가부장의 첨병으로서 물리쳐야할 대상으로 인식되는)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여전히 내가 가진 의문 하나
서구적인 페미니즘과 많이 변형(아니 달라진?)된 한국식 페미니즘을 페미니즘이라고 불러야 하나
아니면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하나. 그냥 한국적인 페미니즘으로 동음이의어로서 페미니즘이라고 해야하나?
서문 / 톰 디그비 ―― 18 ■ 1부 내 인생의 페미니즘, 남성편 ◇우리 아버지는 페미니스트/ 수전 보르도 ―― 37 ◇페미니즘과 내 안의 남성 /패트릭 D. 홉킨스 ―― 60 ◇누가 남성 페미니스트를 두려워하는가 / 마이클 S. 킴멜 ―― 96 ◇무릎을 꿇고서/브라이언 프롱어 ―― 116 ◇친여성주의자 남성과 그 친구들/ 리처드 슈미트 ―― 133 ◇내 목에 남아 있는 희미한 추억을 추적하며/ C. 제이콥 헤일 ―― 160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여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며/ 토머스 E. 워턴버그 ―― 207 ■ 2부 남성의 삶과 여성주의 이론 ◇남성이 여성주의 사상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샌드라 하딩 ―― 231 ◇남성이 되느냐 마느냐 이것이 여성주의의 문제로다 / 해리 브로드 ―― 269 ◇남성 여성주의라는 모순 어법/ 데이비드 J. 커헤인 ―― 293 ◇여성주의와 아버지상의 미래/주디스 케건 가디너 ―― 329 ◇여성주의는 남성에게 유익한가, 남성은 여성주의에 유익한가 / 제임스 P. 스터바 ―― 360 |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8563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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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로는
Men Doing Feminism (Thinking Gender)
1998년 서적이고 국내에는 2004년 번역된 것 같은데..
[링크 : https://www.amazon.com/Men-Doing-Feminism-Thinking-Gender/dp/0415916267]
서양이나 일본을 10~20년 격차를 두고 따라가는 사회상황을 보건대
미국에서 한참 고민하던 문제가 이제 한국에서도 대두되고 있고,
이러한 관점들을 통해서 조금은 빠르게 과거의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반면교사 삼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싸움이 되면 좋겠다..
+
26p
대학 생활을 하며 형성된 그의 페미니즘은 그의 남성성을 약화시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두번째 이야기에서 그느 '급진주의 레즈비언 페미니즘'이라는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그의 남성성이 갑자기 복구되는 것을 발견한다.
>> 다르게 보면 지금의 급진적 페미니즘은 발톱을 내놓지 않도록고 마음먹은, 여성의 편이 되어줄 남자들 까지도 남성성을 발현하여 최악의 적군이 된 아군이 될 것이다. 조금은(?) 방향을 바꾸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 문단.
67p
내가 남자이므로 나는 남자다움을 타고나야 하는것이었지만, 그들은 나를 '남자'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쳤다.
>> 머.. 여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비하면 아주 적겠지만, 가부장제 등에 의해서 남자에게 채워진 족쇄. 그 문장은 아주 단순하다. "남자다워야지" 하지만 그 한문장에 파생되는 행동의 제약은 끝이 없다. 강해야 한다.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에서 파생되는 근력이나 경제력 이나 지위등등..
70p
지금까지 반여성주의자에게서 여성주의자라고 비난을 받았던 나는 이상하게도 그때 여성주의자들에 의해서 페미니스트라는 명칭을 빼앗겼다.
>> 나쁘게 표현하면 페미니즘 자체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남자의 논리와 여자의 경험기반의 감정에 의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식이 되다 보니. 어쩔수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라고 봐야 하려나?
82p
이렇게 하여 페미니즘은 경험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여성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억압을 정의했다. 그것은 객관성을 페미니스트 또는 여성의 가치인 주관성과 반대되는 매우 남성적인 가치로 여기게 만들었다. 이렇게 경험에 의존하는 것은 ' 여성'을 한 범주로 묶는 이론적 접착제였다.
>> 남자와 여자가 보는 페미니즘에 대한 간극의 원인이 아닐까. 다만 이러한 관점으로 인해서 오빠가 허락한이라던가, 남자가 해온 것들에 대한 부정으로 인해 논리적인 해결법 자체도 부정하는 식으로 나가버리면(어쩌면 그거 자체가 그 망할 순수성을 유지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늑대와 두루미 처럼 자기 홈그라운드에서 드루와 드루와 하는 식으로 싸우게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저 "경험"은 네트워크에 의해서 증폭 및 무한 재생산 되며 비율로는 극히 일부이고 특정인원이 벌이는 문제를 남자로 확대하게 되고 결국에는 남자vs여자 구도로 가져가게 된다.
272p
사실상 남성 역할의 제한, 즉 남성들이 치르는 정서적 소외 같은 고통들은 남성 권력에 대한 대가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받는 정신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성권력이 해체되어야만 한다.
>> 67p 에서의 생각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조금은 돌덩이를 맞은듯한 발언. 그걸 놓으면 남성권력에 대한 대가를 치루지 않아도 된다. 즉 페미니즘은 남자에게도 감정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회를 돌아가게 하던 시스템이었던 것에서 이탈하게 되면 누군가에게 그 짐이 가게 될 것이고, 그 고통을 아무도 감내하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 또 다른 공유지의 비극이 벌어지고, 역사가 반복되듯 또 다시 힘이 좋은 남자에게 강요하게 되는 도돌이표가 완성되지 않을까?
279p
나는 젊은 남학생들이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고, 그들이 자신을 희생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자신이 착하고 친절한 남성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데이트를 하는 여성들은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고 소수의 남성들이 한 행위를 빌미로 모든 남성을 비난했다. 그들은 여성 주위에서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해야 하듯 불편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 그러고 나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여성이 남성 개인을 불공정하게 판단한다고 본다면 자기중심적이지 않은가? 그들이 말했듯이 그 여성들은 그들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여성을 그런 판단으로 이끄는 여성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것이 더 올바른 것은 아닌가? 그러고 나서 나는 여성들이 강간 문화 속에서 느끼는 공포와 생활의 제약 등에 대해 여성들에게 배운 것들을 그들에게 말하기 시자했다. 얼마동안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그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전혀 몰랐어요"
>> 솔찍히 전혀몰랐어요 라는 대답을 하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가 없다.(머.. 공감능력 제로라고 딴지 걸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요즘 네트워크 상에서 보이는 공감하지 못하네 사이코패스냐! 라고 외치는 공감의 강요를 통한 정신적 폭력은 정도를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참.. 치졸한 반박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왜 남자는 여자를 이해해야 하는데 여자는 남자를 이해하려 안하냐? 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 만약 남자는 여자를 이해할 수 있지만, 여자가 남자를 이해할수 없다면 여자는 (능력적) 약자로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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