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왈왈2011. 5. 29. 20:14
아버지 도와드리러간 원주에서
일을 도와드리고 드라이브를 갔다 오는 길에
중앙선에 먼가 하얀 덩어리가 있었다.

차들은 그 덩어리를 피해갔고
비로서 내 차례가 되서야
그 덩어리가 "죽은" 개가 아닌 살아서 죽기전 몸부림을 치고 있는 개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차를 세워 그 개를 끌어안고 병원으로 가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책망
그리고 점점 멀어져 갈수록
그 바보같은 개가 왜 도로로 나왔을까라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어 갔다.






문득, 정육점과 도살장이 떠오른다.
살해 - 확인 사살 - 분해 - 포장 - 배송
살해 역시 기계의 힘을 빌어 인간의 죄책감을 덜어내고
그 이후의 분해 과정역시
한단계씩 진행되며 점점 생명이 아닌 제품으로 죄책감을 덜어낸다




어쩌면 중앙선에 누워 바들바들 떨고 있던 흰 강아지역시
누군가의 뺑소니(!)를 당하고 나 역시 내가 직접 치지는 않았으니 하는 안도감에
그 개를 껴안고 병원으로 가지 않은게 아닐까
뒤에 밀려오는 차들에게 욕을 먹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나 역시 이러한 살인의 행렬에 본의 아니게 들어선건 아닐까... 
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