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버지 생신에 쳐들어온 외가쪽 사촌 남매다. 여자애는 중3, 남자애는 중1이다.
아부지 생신 전전날에 오빠 오냐고 경고장 내지는 도전장을 메신저로 보내온 아주 귀여운철천지 웬수 사촌 동생들이다.

상담내용이랄것도 없이, 어느샌가 수다에서 조금은 진지한 모드로 이야기가 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얘네가 전교에서 몇등해서 어떻게 해서 어떤 고등학교를 가고 어떤 대학교를 가서 어떤 직업을 하냐가
관심이다 보니, 팔랑귀의 소유자인 관계로.. 그런것들이 궁금해졌다.

"xy 넌 모하고 싶어?"
"공군"
"공군가서 모하게?"
"아빠가 공군가래"
"그래도 머 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공군가는거 아니야?"
"관제탑에서 비행기 지시해주는거"


"그럼 xx넌 머하고 싶어?"
"그런거 없는데?"
"장래희망 있자너 대통령이라던가"
"음... 간호사?"
"그거 말구 딴거는 또 없어?"
"스튜어디스?"
"또 딴거는?"
"생각안해 봤는데?"


머..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갔는데..
웬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나의 화려한 과거가 떠올랐다.. ㄱ-(젠장)

중/고등학교때 맨날 게임만 한다고 부모님 속 썩여 드리고
수능보고는 인생포기해서는 원서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대학가서는 생활비로 다달이 돈도 다 내주고 알바도 안했는데 학점은 개판이고
이게 뜬금없이 운동권에 들어 가서는 데모질하는데 가서는 쑈하고(아니 그래도 이건 엄마 아빠 관점)
졸업했는데 대통령을 섬겨야지 왜케 딴지거냐고 구박먹고
(저 명박놈 안티입니다 ㄱ- 저에게는 대통령과 2가지 연관이 있음. 그래서 고개를 못든다는.. OTL)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때는 맨날 게임하다가 집에서 두세시간 자고 학교에서는 맨날 퍼질러 자고
모의고사는 조금 점수 나오는데 중간기말은 꽝이고
열심히 하면 잘할꺼 같은데 공부는 안하고 게임질만 하고
먹으면 움직이지 않고 데굴데굴 덱데굴 곰팅이질이니 ㄱ-
(쓰고보니 조낸 양심의 가책이 ㄱ-)

아무튼 그렇게 살아온 내가 이 파릇파릇한 초딩시키들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불현 듯 들었다.
결국에 해준 말은

"돈을 잘 버는 일을 하던가 너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해라.
 단, 너가 하고 싶은걸 직업으로 했을때는 쉽지 않은길을 걷게 될 것이다."
-> 결국 난 돈도 잘 못 벌고, 재미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것을 직업으로 삼지 못했다.

"너희가 지금 뜨는 직업, 돈 많이 버는 직업을 목표로 해봤자, 그 직업이 너네가 취업하는
 10년뒤 까지 돈많이 벌고, 유망한 직종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 아무생각없이 그냥 취업대는대로 직업을 선택했... OTL

"책을 읽어라. 누군가는 그 법칙을 발견하기 위해 평생을 걸었다. 너가 살면서 경험하고 꺠달을 수 있는 지식은 한계가 있으니까, 책을 읽으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배움을 얻을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에만 빠져있지는 마라. 행동하는 바보가 생각만 하는 천재보다 낫다."
-> 고등학교 3년간 수많은 도서부원을 괴롭힌 장본인으로.. 하루 3권씩 소설두께의 다양한 책들을 공부도 제끼고 읽어댄 전적이 눈앞을 가린다.


아무튼, 얘네 남매랑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건,
아이들이 너무 학교나 공부에 찌들어서 호기심이란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된 건 아닐까? 라는 점이었다.
그냥 단순히 머리속에 정보를 쑤셔넣는(물론 어느정도의 기반 지식은 외워야 하는 경향이 있긴하지만)
공부가 아닌 학습에 찌들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환경의 탓만 하기에는 너무 인간의 자유의지를 포기 한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러한 환경에 완벽 적응을 해서 호기심을 마음속에 묻어 둔채, 단순히 암기 하는건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떠나서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이상적인 이야기 일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번 사태(!)를 떠나서라도, 많은 후배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조언을 요청할때
과연 내가 그러한 조언을 해줄수 있는 위대한 사람인가? 라는 물음에 매번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성급한 조언을 해서 이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되는건 아닐까.
이 녀석이 나보다 더 대단한 넘일수도 있는데 내가 조언하는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자꾸만 들게 된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데..
우찌된게 나라는 넘은.. 배우는게 많이 질수록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만을 꺠닫게 되고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걸까..
Posted by 구차니
한우 불고기 버거라고 해서 셋트로 팔길래 배도 채울겸 먹었다.
(20mg 양심의 가책이 ㅠ.ㅠ 아무래도 성남에 있는 회사를 다니다 보니,
Lotte 그룹의 성남공항 쑈라던가 이런 여러가지 면들이 떠오른다 ㅠ.ㅠ)

이녀석.. 외모가 한우가 아닌디?

'개소리 왈왈 > 사진과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쿨러야 한판 붙자 ㅡㅡ^  (0) 2009.04.29
내가 상담을 해줘도 되는건가?  (5) 2009.03.02
헬리콥터 저공비행  (1) 2009.03.01
오스트리아 공항에서 당하다!  (4) 2009.02.15
숙소의 위치  (0) 2009.02.15
Posted by 구차니


어우 깜놀!!

아부지 생신으로 원주에 다녀 오다가, 마침 마라톤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무슨 아파트 높이 만큼 내려와서는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발견!! 내 머리위로 슝~

그나저나.. 내 목소리 왜 저모양이야 OTL



덧 : 헬리콥터가 드리프트 하듯 90도 턴을 하길래 우리 누님이 놀래서 부연설명중 ^^;
Posted by 구차니
Tape 좀 달라니까 Wrap을 하라고 이야길 하길래 가봤더니.. 젠장 당했다!!!
그냥 웃으면서 저기 가라길래 가서 기다렸더니 래핑하고는 8유로랜다.
8유로면 세명이서 한끼를 풍족하게 먹던 햄의 가격이란 말이다!!!


문제의(!) Wrapping 기계, 저렇게 뱅글뱅글 돌려서 랩을 싼다. 근데.. 사이즈 상관없이 무조건 8유로 ㄱ-

기계에 붙어 있는 가격표 잘은 안보이지만 8 EUR이라고 써있다.


결론 : 모르면 뒤집어 쓴다 ㄱ-
Posted by 구차니
인천 공항 -> 프랑스 파리 -> 오스트리아 Wien(비엔나) -> 슬로바키아 Bratislava(수도) -> Topolcany

위의 네모는 숙소의 위치, 아래 네모는 식료품 사러 갔던 TESCO의 위치


숙소에서 밖을 찍은 사진, 중앙에 축구 골대로 보이는 (구글 맵에서도 보이는) 곳이 있다.


구름이 멋지길래 한 컷!



무시무시한 엘리베이터
Posted by 구차니
 

프랑스 (파리) / 오스트리아 (빈)

파리의 첫 느낌은 하늘에 구멍이 뚫렸군 이었고
오스트리아 공항의 첫 느낌은 세상이 노랗군! 이었다.

파리에서 저 사진 찍고는 제지 당했다. 사진기사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그만 찍으랜다 ㄱ-
Posted by 구차니
TESCO에서 사온 샐러드 소스인데,
Full name이 길어서 진열대에 HELL.M 이라고만 써있는 상품이다.

소장님 : "Hell? 지옥의 맛인가?"


먹고나서... 왼쪽의 소스는 정말 지옥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치즈에 버무린 양파의 느낌이 온몸을 감싸주는 맛...
괜히 Hell.M이 아니었다 젠장 ㄱ-

-----------------------------------------------------

숙소로 간 첫날. 식탁위에 이렇게 이쁘게 놓여져 있길래....
환영하는 의미로 맛있게 먹으라고 구워놓은 쿠키인줄 알았다.


정체는.. 코르크 받침대.. 국이라던가 라면 끓이고 받침으로 사용했다.

'개소리 왈왈 > 사진과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소의 위치  (0) 2009.02.15
파리의 우중충함과 오스트리아의 노랑  (0) 2009.02.15
파리 CDG 착륙 직후  (4) 2009.02.12
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밤. 그리고 눈  (2) 2009.02.11
눈!  (4) 2009.02.10
Posted by 구차니

Charlles de Gaulle 이었나? 아무튼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파리 CDG 도착 직후 찍은 노을
Posted by 구차니
이 곳의 첫날밤에 가장 어색했던 것은 주황색 도로등과, 거주구역의 푸른빛이 도는 가로등의 배치였다.


'개소리 왈왈 > 사진과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옥의 맛(!) 샐러드 소스 / 맛있어 보이는 이것은?  (0) 2009.02.15
파리 CDG 착륙 직후  (4) 2009.02.12
눈!  (4) 2009.02.10
  (2) 2009.02.10
쓰레기통 3총사  (2) 2009.02.09
Posted by 구차니


입국할때 프랑스에서 눈을 보더니, 이제 내일 떠나려고 하니 슬로바키아에도 눈이 오는군요

'개소리 왈왈 > 사진과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 CDG 착륙 직후  (4) 2009.02.12
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밤. 그리고 눈  (2) 2009.02.11
  (2) 2009.02.10
쓰레기통 3총사  (2) 2009.02.09
만화에서나 보던 구멍 뚫린 치즈  (6) 2009.02.08
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