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왈왈2008.11.30 23:40
갈수록 아이들은 어른 자신의 자랑을 위한 트로피로서 사육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네 아들은 연봉이 얼마 라는데~
누구네 딸은 연봉 얼마 짜리 남자랑 결혼했다는데
누구네 아들은 우리 나라 모 대기업 에 다닌다는데~
누구네 딸은 전교 몇등이래~


과연 이 말들이 누구를 위한 말일지 생각은 해보고 하는 말일지 궁금하다.
원초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자신이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을 자신의 자식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대리만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어떻게 커가고 어떻게 생각을 하게 될 지
그리고 그 아이가 커서 부모가 되었을때 어떤 아이를 키우게 될 지..


대한민국은 6.25 전쟁을 겪고 겨우 입에 풀칠도 하지 못해 죽어 나가던 세대에서 시작을 하여
(1945년 6월 25일 을 살아 남아 아이들을 기른 세대인 1920 년대 생)
배고프면 안된다고 무슨 일을 해서라도 굶지 않게 커야 한다고 배워온
전쟁 직후나 그 근처의 세대. 1940 년~1950년대 생들
그리고 그들이 어른이 되어 1970년이 되었을 때
이른하여 격동의 70년을 살아온 어른과 그 어른들에게서 태어나서 자란 70년생들
그리고 그 들이 자라 아이가 된 90년생들

어떤 면으로는 악순환이 되어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친일파 숙청이 되지 못하고 부자가 되어서 굶지 않고 잘 사는 것을 보고
굶지 않도록 무슨일을 해서라도 부자가 되려는 세대와
그런식으로 배워온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남들보다 높아야 한다.
법이 최고다는 식으로 커온 아이들과 그렇게 법관이 된 어른의 아이들
법이 법으로 서지 못하고 망가져 가는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사람과 어른과 아이들

어디에서 그 순환을 끊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발버둥은 쳐야 하지 않을까


내 아이들에게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 하지 않고
내 아이들에게는 내가 강요하지 않고
내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스스로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이다.



사족 : 없는 호랑이도 10사람이 모이면 만들어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대기업이라는 타이틀, 연봉이라는 족쇄, 그리고 아내라는 펜던트
이러한 조건에 연연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내가 그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Posted by 구차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막상 부모가 되어 보니
    자식이 원하지 않더라도
    마땅한 장래 먹고 살 재주를 발견하지 못하자
    공부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고
    부모입장에서는 부모의 욕심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부모로서의 의무감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강요하게 되는 듯 싶더군요

    자식이 원하는 것을 시켜주자고 해도
    부모로서 판단에 미래를 생각해 보면
    가치가 없다 싶으니까 금지와 자제와 강요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나마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부모를 가진 자식들은
    한편 복받은 아이들이기도 하지요

    낳아놓기만 하고 돈버느라 무관심하게 방치하다가
    보상이라도 해 주듯 용돈 몇푼에 안타까운 마음 만회하려는 부모를 가진
    자식들 보다는 말이지요..

    어른들의 트로피_자식 이라는 표현이
    틀린표현 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의 관심_자식 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는 관점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ㅎㅎ

    2008.12.02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 무관심보다는 그런 관심도 좋지만, 넘침은 부족한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안좋은 방향으로 흐르는것 같아서 적은 글이랍니다.

      조금은 결혼적령기에 있는 입장에서, 부모님의 갈굼을 버티다 못해 적는 글이기도 하구요 ^^;
      예전에는 저희 부모님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었는데 나이 드시면서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시는지 싫어하는 모습으로 변해 가시면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부하는데 있어서 강압적이지 않고 단지 백과사전을 사서는 원하는것을 읽고 파고 들도록 놔두셨는데 지금에 와서는 더 큰 일자리로 알아 봐라(요즘에 불안정하니까 이해는 갑니다만..) 누나는 봐라 얼마냐 좋냐~ 이런 이야기 들으니까 부아가 치밀어서 어린 치기에 이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공공예절이 없는 아이들으르 보면서 가정교육의 문제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복잡한 심정입니다.

      2008.12.02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2. 엄친아가 우리의 적이듯이.....

    구차니님의 심정이 이해됩니다만,
    나이들어가면 자식얘기밖에 할 얘기가 없어지는 것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결혼 적령기인데....
    빨리 결혼해서 아이 낳아 보세욧!!!
    ㅎㅎ

    구차니님 정도면 전문직에서 능력있는 아들이시니,
    부모님께서 자랑할 수 있도록 구차니님의 성공담도 가끔 들려줘 보세요.

    이런~~
    이럴 의도는 아닌데 자꾸만 부모님 대변만 하는꼴이 되어가는군요.^^
    죄송~

    2008.12.02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모님의 입장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당하는(!) 입장으로는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ㅎ
      제가 부모님의 정을 너무 받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

      2008.12.02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0.06.11 16:13 [ ADDR : EDIT/ DEL : REPLY ]